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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의연, 9일 '귀의 날' 맞아 발표
＂출력 높으면 소음성 난청 유발＂

"소리 증폭기를 보청기 대신 쓰지 마세요."

건강 행동이나 의료 행위 타당성을 조사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은 9일 귀의 날을 맞아 '소리 증폭기는 난청 환자에게 유효한가'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문가 합의를 내놨다. 숫자 9가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소리 증폭기는 난청이 아닌 일반인들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자제품이다. 보청기에 비해 저렴하며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보청기는 난청으로 진단된 환자의 손실된 청력을 보조하기 위한 의료기기로, 전문가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하다.

최근 소리 증폭기를 보청기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 소리 증폭기가 보청기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원탁회의에는 대한이과학회, 대한청각학회 등도 참여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경도와 중등도 청력 손실의 경우, 중등 고도 청력 손실에서는 보청기의 임상적 효과가 더 컸다. 소음 상태서 말소리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소음하(下) 어음 검사'에서 보청기는 어음 이해력을 12% 향상시킨 반면, 소리 증폭기는 약 5% 이내 향상됐다. 보의연은 또한 출력이 높은 소리 증폭기가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출력 110㏈(데시벨) 이하인 것을 사용하길 권했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소리 증폭기 오남용으로 인한 난청 악화를 예방하고 올바른 사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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