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인준땐 캘리포니아 등 9개州 관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9연방항소법원(고등법원) 판사에 루시 혜란 고(53·사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를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방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고 판사는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일하는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제9연방항소법원은 알래스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하와이,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오리건, 워싱턴 등 9개 주와 괌, 북마리아나제도를 관할한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미 연방항소법원 판사는 지난 2004년 작고한 허버트 영조 최 전 제9연방항소법원 판사다.

고 판사는 2016년 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의해 제9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된 적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상원에서 인준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이듬해 상원 임기가 종료되면서 결국 임명은 무산됐다.

고 판사는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미 연방지법 판사이기도 하다. 2010년 그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임명한 것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미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2016년 8월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할 가능성 있는 후보 10명을 선정해 보도했는데 고 판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1968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1990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1993년 하버드 로스쿨을 마친 고 판사는 미 상원 법사위의 여성법 및 공공정책 펠로로 법조인 인생을 시작했다. 법무부에서 7년간 일한 뒤 로펌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드 로사티'로 자리를 옮겼다. 2002년부터 6년간 로펌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에서 특허, 무역 비밀, 상업적 민사 소송 등을 전문으로 일했다. 고 판사는 2008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지명으로 캘리포니아주 상급법원(고등법원) 샌타클래라 카운티 판사가 됐다. 이때 '삼성 대 애플' 특허 소송의 1심을 담당했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본문자수 : 100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