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美 아마존에도 진출한 보성 녹차, 화장품·메디컬 푸드로 새 길 연다＂

전남 보성군은 산과 농지,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자원을 갖고 있다. 녹차를 중심으로 한 차(茶) 산업과 관광산업이 보성을 대표적인 관광지로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음료 시장 다양화와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라 차 산업이 위축되고, 코로나로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김철우(57·사진) 전남 보성군수는 "녹차의 활용도를 의약품 분야까지 넓히고, '한국의 지중해'라 불리는 율포와 벌교 앞바다 갯벌의 관광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위축된 차 산업을 되살릴 대책은.

"보성 녹차 생산자들은 대를 이어 가업을 계속하고 있다. 인프라와 경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달라진 소비 성향을 반영해 가정대용식(HMR)과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RTD) 같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녹차 성분을 추출해 메디컬 푸드와 화장품, 의약품 재료로 활용 범위를 넓히려고 한다. 여기에 110억원을 투입한다.

보성녹차 전통 농업 시스템은 국가중요농업유산 11호로 지정됐다. 녹차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부터 아마존에서 보성녹차를 구입할 수 있다. 내년에는 국제적으로 녹차를 널리 알리는 차 엑스포를 연다."

―보성 관광은 어떤 상황인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광객을 끌어모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율포 앞바다는 '한국의 지중해'다. 지하 심층수를 끌어올려 해수(海水)와 녹차를 결합한 해수녹차센터와 해수 풀로 인기를 얻어왔다. 2024년까지 깊이 45m짜리 스킨스쿠버 풀, 생존 수영 체험장, 실내 서핑장, 수중 촬영 스튜디오, 인피니티 풀, 스카이워크를 갖춘 레저 시설을 개장한다. 율포와 녹차밭 산 정상을 잇는 약 7㎞짜리 케이블카도 설치할 계획이다."

―관광에서 자연 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성 벌교 앞바다는 갯벌 입자가 매우 작고, 갯벌층이 두껍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으로 염생식물이 줄어들고 있다. 갯벌을 회복시키고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예산 225억원을 들여 벌교 앞 여자만 갯벌을 복원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다. 갈대 군락지와 염생식물을 복원하고,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로드를 만든다. 순천시, 여수시, 고흥군과 함께 여자만 갯벌을 '국가갯벌 해양정원'으로 조성하겠다. 경전선 중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2023년 부산과 2시간대 생활권이 된다."

―벌교는 보성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보성읍 권역과 달리 또 다른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객도 많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대종교 창시자 나철, 민족 음악가 채동선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항일 의병장 안규홍을 기리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커뮤니티센터도 추진하고 있다." 기고자 : 보성=권경안 기자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142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