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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동갑 라두카누·페르난데스 나란히 여자 단식 4강 돌풍

2002년생 열아홉 동갑내기 소녀 두 명이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주인공은 에마 라두카누(영국·150위)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73위).

라두카누는 9일 열린 8강에서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벨린다 벤치치(스위스·12위)를 세트스코어 2대0(6-3 6-4)으로 완파했다. 본선에 앞서 예선도 3경기를 치렀던 라두카누는 이번 대회 총 8경기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안 내주며 US오픈 최초로 예선 통과자가 준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그는 10일 준결승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18위)와 맞붙는다. 앞서 8일에는 페르난데스가 8강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5위)를 제압했다. 페르난데스는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2위)와 격돌한다.

둘은 혼혈이고, 출생지와 거주지가 다른 게 공통점이다. 라두카누 아버지는 루마니아인, 어머니는 중국인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다시 이민 갔다. 페르난데스 아버지는 에콰도르인, 어머니는 필리핀인이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지만 테니스 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훈련 강도는 다르다. 부모가 금융업에 종사하는 라두카누는 학업과 테니스를 병행하면서 올 초 대학 입학 시험까지 치렀다. 페르난데스는 부모가 코치를 맡아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하며 온종일 테니스장에서만 지낸다.

라두카두는 "예선전 다음 날로 귀국 비행기 표를 예약해뒀는데, 예상 못 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얼떨떨한 기쁨을 표현했다. 페르난데스는 거침없다. 메이저 우승 경험자인 오사카 나오미(일본·3위)와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7위) 등을 줄줄이 물리친 그는 "이런 수준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확신해왔다"고 했다.

남자 단식에선 이변이 없다. 한 해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싹쓸이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9일 8강전에서 마테오 베리티니(이탈리아·8위)를 세트스코어 3대1(5-7 6-2 6-2 6-3)로 눌렀다. 준결승 상대는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4위). 두 달 전 도쿄 올림픽에선 츠베레프가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2위)는 펠릭스 오저-알리아심(캐나다·15위)과 결승행을 다툰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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