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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NFL(미프로풋볼)은 1967년부터 챔피언결정전인 수퍼볼을 치렀다. 역대 최다 수퍼볼 우승 팀은 각각 6회 정상에 오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그 뒤를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이상 5회)가 따른다.

그런데 패트리어츠와 스틸러스가 보유한 팀 최다 우승 기록보다 개인으로 더 많은 수퍼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가 있다. 수퍼볼 정상에 통산 7차례 오른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톰 브래디(44·사진)다.

패트리어츠 소속으로 여섯 번(2002·2004·2005·2015·2017·2019년) 수퍼볼을 움켜쥔 쿼터백 브래디가 작년 3월 스무 시즌을 뛴 팀을 떠날 때만 해도 곧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브래디가 새로 둥지를 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는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만년 하위 팀이었다.

하지만 브래디는 마법처럼 버커니어스를 단숨에 챔피언에 올려 놓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한 버커니어스는 지난 2월 제55회 수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1대9로 대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브래디는 개인 통산 최다인 7번째 우승과 함께 5번째 수퍼볼 MVP의 영광도 맛봤다.

그래도 브래디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리그 최고령 선수인 그는 10일 오전 9시 20분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8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버커니어스엔 롭 그롱코우스키와 마이크 에번스 등 브래디의 패스를 받아줄 뛰어난 선수가 많다.

브래디가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낀다면 NFL를 넘어 북미 프로스포츠 주요 종목을 통틀어 'G.O.A.T.'를 따지는 논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NBA(미프로농구)에선 마이클 조던, MLB(미프로야구)는 베이브 루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는 웨인 그레츠키가 각각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힌다. 우승 횟수만 따지면 루스가 7회, 조던은 6회, 그레츠키는 4회다.

브래디가 올 시즌 8번째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개막을 앞둔 ESPN 파워랭킹에선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1위, 버커니어스가 2위다. 지난 2월 버커니어스에 밀려 준우승한 치프스는 리그 최고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패트릭 머홈스(26)를 앞세워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머홈스는 작년 팀과 10년간 5억달러(약 5850억원)에 계약하며 북미 스포츠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가 됐다. 지난 시즌 4강에 든 버펄로 빌스와 그린베이 패커스도 우승 후보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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