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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 外 지음 | 이승연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96쪽 | 1만5900원

"이 망할 놈의 산 너머에는 과연 뭐가 있는지 보고 싶다!" 코로나 사태 초기, 한 미국 작가가 한 말이다. 저널리스트 말콤 글래드웰, 정치 평론가 파리드 자카리아,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 등 세계적 인플루언서 9명의 대담을 정리한 이 책은 바로 그 '망할 놈의 산 너머'에 대해 분석하고 진단한다.

글래드웰은 코로나 사태가 "우리는 농구가 아니라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말한다. 무슨 얘긴가? 농구처럼 스타 플레이어의 기량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게 아니라 축구처럼 가장 뒤처진 선수, 즉 '약한 고리'에 따라 결정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취약 계층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약한 선수를 포함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모두가 힘을 합치는 세상이 와야 한다."

자카리아는 "미국은 팬데믹 와중에 초강대국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고, 이제 세계는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문화 평론가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그러잖아도 빈부·인종 갈등이 진행 중이던 사회적 위기에 코로나19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제 키워드는 안전"이라고 주장한다. 기고자 :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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