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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사진)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 네덜란드 방송에 나와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그만둘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74) 감독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작년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올해 3월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1차 예선에서 퀴라소의 2연승을 이끌며 2차 예선 진출에 기여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휘봉을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 '제자'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5)에게 임시로 넘겼고, 퀴라소는 한 달 뒤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히딩크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5월 말 은퇴를 선언했지만, 두 달 후 이라크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히딩크 감독은 1987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1988년 에인트호번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많은 성공을 거뒀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올랐고, 2006 독일월드컵에선 호주의 16강 진출을 이뤘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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