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여성과 교제하면서 수백만원의 돈까지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검사가 정직 2개월 징계를 받게 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서울중앙지검 소속 30대 검사 A씨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검사 징계법상 정직은 해임·면직과 함께 중징계에 속한다. 징계위는 A씨가 검사로서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이 지난 5월 청와대 국민 청원에 '유부남 검사의 거짓말과 비위를 덮으려 하는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연인 관계였던 A씨는 수개월 동안 유부남인 사실을 속이고 저와 만났고, 수백만원에 이르는 돈을 빌려간 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검사가 '교제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각서를 쓰도록 했다"고도 했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이와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검찰과 법무부가 감찰에 나서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또 "해당 검사는 '형편이 좋지 않으니 2000만원을 받고 진정을 취하해달라' 등으로 말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감찰이) 지연되는 가운데, 해당 검사가 제 의사와 무관하게 수차례 제 집 앞에 찾아오고 휴대전화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진정 사건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현재 조사 등이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사안의 내용이나 진행 경과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었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863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