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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입시 담당자 법정 증언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 조모(25)씨가 2017년 11월 연세대 대학원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일반 학생들과 달리 이미 제출한 입시 원서를 뒤늦게 수정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처음엔 서류의 경력란을 비운 채로 냈는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법무법인이 허위로 발급해 준 인턴확인서 등 '가짜 스펙'을 추가해서 원서를 다시 제출했다는 것이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 재판에 연세대 교직원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입학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재판에서 조씨가 입시 원서를 제출했는데 추후에 새로 내겠다고 해서 당시 학교 측에서 받아줬다고 말했다. 당시 연세대 대학원 입학 규정상 한번 제출한 입학 원서는 수정이 불가능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이 "다른 지원자들은 모집 요강에 따라 수정 기회가 있는지 모르는데 형평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A씨는 "(검사가) 말씀하신 건 맞는다"고 했다. 조씨의 수정된 원서는 지원 마감 18분 전에 제출됐다.

조씨의 수정본을 받아준 이유에 대해서는 "규정상 한번 제출된 서류는 수정할 수 없지만, 학생들이 추가 서류를 내고 싶다고 하면 원서 접수 기간에는 받아줬다"면서도 "(조씨처럼) 커버(입학 원서 경력란)까지 종이로 오려 붙여 바꾸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놀랐다"고 말했다. 조씨의 추가 서류를 받아준 것이 형평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규정을 어겨가며 받아줬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정 교수가 원서 수정을 도운 정황도 제시됐다. 검찰은 조씨의 수정된 원서 제출 당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서 정 교수는 수정된 원서 제출 직후 '이제야 제출 완료'라며 '저거 (원서 서식) 칸에 맞춰 만들고 붙이고 (했다). ○○(조씨 실명), 이놈!!'이라고 했다. 조씨의 입학 원서를 자신이 급하게 수정했다는 취지다. 이에 '꾸기'라고 저장된 사람(조 전 장관으로 추정)은 여기에 '수고했다'고 답했다.

연세대는 조씨의 연세대 입학을 추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내부 규정을 최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지난달 '입학 취소 절차 및 처리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입학 전형에서 허위·부정 사실이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합격·입학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넣으면서 부칙으로 '이 규정 시행일 이전에 입학한 학생에 대해서도 이 규정을 적용한다'는 내용을 뒀다. 제출 서류가 허위라고 인정되면 입학이 취소될 수 있는 것이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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