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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원 수사 가능성 거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지난해 8월 26일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제출한 고발장 내용이 그로부터 넉 달 전인 그해 4월 8일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있던 손준성 검사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발장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의 작년 8월 고발장은 당시 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정점식 의원이 조모 변호사에게 전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 때문에 4월 8일 고발장과 8월 26일 고발장의 상관성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작년 4·15 총선 직전인 4월 3일과 4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고발장을 전달해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4월 8일' 고발장은 최강욱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통합당은 그로부터 넉 달여 후인 작년 8월 26일 실제로 최 대표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본지가 두 고발장을 입수해 비교한 결과, '4월 8일' 고발장 문안과 '8월 26일' 고발장 문안이 상당 부분 일치했다. 통합당의 8월 고발장은 당시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정점식 의원이 당무감사실에 전달한 초안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한다. 이 초안도 '4월 8일' 고발장 문안과 구성과 형식, 본문 문안이 거의 같았다. 정 의원은 고발장 초안 출처에 대해 "초안을 받아 온 보좌관이 누구한테 받았는지 기억을 못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김 의원이 '4월 고발장'을 당에 전달했고 이게 정점식 의원을 거쳐 8월 고발장 작성 때 반영된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로 번질 수 있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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