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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10주기 ＂살 뺄 겸 시작한 야구였는데…＂
롯데, 어제 崔 유니폼 입고 경기

1984년 롯데자이언츠 투수로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등판해 4승을 올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무쇠팔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86)씨가 최 선수에 대한 회고록을 낸다. 오는 14일은 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책 제목은 '내 가슴의 심장 최동원'. 글은 다 썼고 출판사를 물색 중이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씨는 "최동원의 참모습을 내 목소리로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 선수의 어린 시절 얘기를 많이 담았다. 전성기 시절 건장한 체구였던 최 선수는 초등학교 때까지 별명이 '돼지'였다고 한다. 김씨는 "동원이가 구덕초등 5학년 때 자신이 좋아하기도 했지만 살도 뺄 겸 처음 야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최 선수는 야구부 감독이 쉬라는데도 한여름 뙤약볕 아래 공을 던지다 기절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고, 이후 '연습벌레'란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2003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최윤식씨도 생전에 지극 정성으로 최 선수 뒷바라지를 했다고 기록했다. 당시 부산에서만 잡히던 일본 TV방송의 프로야구 중계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본 뒤 어린 최 선수에게 공 잡는 법이나 구질 등을 알려줬다고 한다.

어머니 김씨는 종종 부산 수영구 남천동 집에서 버스·지하철을 1시간씩 타고 동래구 사직야구장 옆 '무쇠팔, 최동원' 동상을 찾는다. 10주기를 나흘 앞둔 지난 10일에도 이곳을 찾아 아들 동상의 먼지를 닦았다. 동상을 어루만지던 그는 "아들아, 행복하게 살고 있지? 엄마도 복지관에서 장애아 교육하면서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단다"라고 했다.

최 선수 10주기를 맞아 야구단 롯데자이언츠는 12일 키움히어로즈와의 사직구장 홈경기 전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1984년 최 선수가 입었던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했다. 부산 서구 서대신동 옛 구덕야구장 주변 구덕로터리엔 지역 주민들이 '서구가 낳은 무쇠팔,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도 14일 추모 행사를 연다. 기고자 :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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