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올림픽·A매치 강행군 영향인 듯

황의조(29)도 쓰러졌다. 최근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의 남태희(30·알 두하일), 손흥민(29·토트넘), 권창훈(27·수원 삼성)이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다친 데 이어 황의조에게도 부상이 찾아왔다. 프랑스 리그앙의 보르도 소속인 그는 12일 RC랑스와 벌인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공격수로 활발하게 뛰던 후반 10분 무렵, 상대 진영에서 스프린트를 한 후 오른 종아리에 경련이 생겨 주저앉았다. 8분쯤 뒤엔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느껴 다시 쓰러졌다. 곧이어 불편한 걸음걸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보르도는 2대3으로 졌다. 황의조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24세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선수)로 출전했다. 이후 프랑스로 가서 8월에 리그 세 경기를 소화했고, 최근 한국으로 들어와 월드컵 최종 예선 두 경기를 치렀다. 이라크전(2일)은 풀타임이었고, 레바논전(7일)엔 후반 교체 투입됐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을 마치고 "황의조는 45분 이상 뛸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강행군의 후유증이 결국 12일에 터지고 말았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보르도 감독은 황의조의 몸 상태에 대해 "누적된 피로 때문에 경련이 일어났을 뿐, 심각하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달 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으로선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이 걱정스럽다.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 역시 당분간은 쉬어야 한다. 벤투 감독이 중용하는 4명이 모두 재발이 잦은 부위를 다쳤다는 점도 불안하다. 월드컵 예선에선 단기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 어렵고, 피로가 쌓이게 마련이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전력의 주요 변수가 된다. 매번 해외파를 전원 소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경기 장소나 중요도에 따라 대표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승점 4·1승1무)은 10월 7일 서울에서 시리아(3차전)와, 12일엔 테헤란에서 이란(4차전)과 대결한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본문자수 : 105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