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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5)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1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에 대해 극형(極刑) 외에 다른 형을 고려할 여지가 없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와 실제로 만나 함께 게임을 하는 등 친분을 쌓았다. 김은 A씨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자신의 연락을 피하자 스토킹을 시작했고, 지난 3월 집에 침입해 A씨뿐 아니라 그의 여동생과 어머니까지 차례로 살해했다.

이날 김은 A씨에 대한 살해 의도를 인정하면서도 A씨 여동생과 어머니까지 살해한 것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 여동생이 소리를 지르는 등 저항하자 의도치 않게 살해했고, 뒤이어 귀가한 A씨 어머니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재판 도중 "말 못 하는 짐승들도 이런 끔찍한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입니다"라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제 목숨을 내놓으라 하시면 바로 내놓고 싶습니다"라고도 했다.

반면 검찰은 "범행 준비 때부터 가족에 대한 살해도 계획했었다"며 "조사자 입장에서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살해 과정이 무자비하다"고 밝혔다. 김에 대한 1심 선고는 10월 12일에 열린다. 기고자 : 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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