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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 30주년 헌정 앨범

학창 시절 '헤비메탈'이 뭔지도 모르면서 '메탈리카'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타락해 보이고 반항적이고 멋있어 보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1981년 미국에서 결성돼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록밴드 '메탈리카'의 정규 5집(1991년) 발매 30주년 기념 헌정 앨범이 지난 10일 발매됐다. 온통 검은색인 표지 덕에 '블랙 앨범'으로 불리는 이 앨범은 그래미 수상작이자 미국에서만 1600만장이 팔렸고, 세계에서 3000만장이 판매됐다.

이번 앨범에는 장르·세대·대륙을 넘나드는 아티스트 52팀이 참여했다. '메탈리카' 수록곡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재해석해 담았다. 미국 록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는 엘턴 존, 요요마, 로버트 트루히요 등과 함께 '너싱 엘스 매터스(Nothing Else Matters)'를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윤도현이 이끄는 록밴드 YB가 참여해 '새드 벗 트루(sad but true)'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불렀다.

YB는 "한국에서는 24년 동안 활동한 중견 밴드지만 메탈리카 형들 앞에서는 그저 꼬맹이 팬일 뿐인데 영광"이라며 "앨범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프로젝트여서 벅찬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클래식 - TIMF앙상블

한 무대에 지휘자 세 명이 출연하는 음악회도 있다. TIMF앙상블은 2001년 통영국제음악제(TIMF)를 알리고자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서 1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최수열(부산시향 예술감독)은 백병동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 홍석원(광주시향 예술감독)은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 지휘자 이승원은 쿠르타크와 루카 프란체스코니의 곡을 각각 지휘한다.

창극 - 흥보전

15~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창극 '흥보전'은 국악계의 블록버스터. 배우 김명곤이 연출, 안숙선 명창이 작창(作唱)을 맡는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미술감독이자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 감독인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첫 창극 무대이기도 하다. 가로 8m, 세로 5m의 대형 LED(발광 다이오드) 패널 2대를 동원해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다. 김준수(흥보·사진 왼쪽) 윤석안(놀보·오른쪽) 등이 출연한다.

연극 - 밑바닥에서

부랑자들이 서로 으르렁대고 물어뜯는 좁고 지저분한 합숙 여관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루카가 나타난다. 그는 밑바닥까지 추락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지만 '허황된 거짓말'이라는 의심도 받는다. 극단 백수광부 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 100여 년 전 막심 고리키의 희곡을 이성열이 연출했다. 밑바닥의 신음 소리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으로 속을 채운 웰메이드 연극.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뮤지컬 - 하데스타운

그리스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옮겼다. 지하 세계에서 주로 펼쳐지는 이 뮤지컬은 2019년 미국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8부문을 휩쓸었다. 앞장서되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거늘,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무사히 탈출시킬 수 있을까. 세련된 무대를 배경으로 '의심이 찾아 들어와' '지옥으로 가는 길' 등 매혹적인 노래를 들려준다. 내년 2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 기고자 : 이혜운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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