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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신박 듀오' 신미정·박상욱 내달 2일, 데뷔 음반 기념 연주회

피아노는 반드시 혼자 연주하는 악기일까. 피아니스트 신미정(41)·박상욱(31)씨로 구성된 '신박 듀오'는 이런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피아노 이중주 팀. 이들은 2013년 결성 직후 독일 뮌헨의 ARD 콩쿠르 2위(2015년), 모나코 콩쿠르 우승(2016년), 체코 슈베르트 콩쿠르 우승(2017년) 등 피아노 이중주 팀으로는 국내 '최초' 기록을 연달아 작성했다.

두 연주자는 오스트리아 빈 유학 시절에 같은 학교(빈 시립음대), 같은 교회, 심지어 같은 성가대의 반주자와 부반주자로 함께 활동했다. 14일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이들은 "독주자로 활동하면 화려한 공연을 마친 뒤 쓸쓸하고 허무하게 숙소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연주를 마쳐도 함께 다닐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오해나 지레짐작은 금물. 신미정씨는 바리톤 안민수씨와 결혼한 '음악인 부부'다. 박상욱씨는 아직 미혼. 신씨는 "친남매나 자매 듀오는 할퀴면서 다투기도 하고 한번 싸우면 말도 안 한다는데, 우리는 열 살 차이가 나기 때문인지 지금까지 크게 다툰 적이 없었다"며 웃었다.

슈베르트와 모차르트의 작품 등을 담은 이번 데뷔 음반의 제목은 '하다'. 그룹과 음반 이름을 합치면 자연스럽게 '신박하다'가 된다. '신기하다' '참신하다'는 뜻으로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이들은 "첫 음반을 내면서 여러 제목을 고민하다가 고른 제목"이라고 말했다.

피아노 이중주는 한 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연주하는 '연탄(連彈)'과 두 대의 피아노에 마주 보고 앉아서 연주하는 '투 피아노(2 Pianos)'로 크게 나뉜다. 이번 음반에도 이들은 슈베르트의 연탄곡과 모차르트의 '투 피아노' 소나타를 모두 담았다. 10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음반 발매 기념 연주회도 열린다. 이들은 "결성 5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라베크 자매처럼 장수하는 피아노 듀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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