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지율 정체에 극약 처방 ＂포기 안해, 홀로서기 할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사진>전 감사원장이 14일 "오늘부터 저는 대선 캠프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현직 의원과 정치권 인사로 구성된 대선 캠프를 해체하고 1인 캠페인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란 해석과 함께 "최 전 원장의 정치 도전이 진통을 겪고 있다"라는 말이 나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캠프 해체 방침을 밝히면서 "정치권에 들어오고, 전격적으로 입당하고, 출마선언하면서,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기성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되었고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 갔고,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권 교체'를 내걸고 정치에 나섰지만 2~3%대에 머무는 지지율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단기필마식 정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이 캠프 해체를 결정한 것은 이대로는 경선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8%대까지 상승하며 야권 지지층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 정체를 겪다가 2~3%대로 하락했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은 채 지금까지 달려왔던 제 모습이 보인다"라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 드린 저는 국민에 대한 배신자였다"라고 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자원봉사형 실무자들과 함께 경선 레이스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최 전 원장의 선택이 반전 카드가 될 수도 있고, 주요 4강 경쟁에서 멀어지는 약세 진입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본문자수 : 98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