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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 철수하고 택시 유료호출도 폐지

카카오가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 기금을 조성한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 여론과 정부·정치권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카카오는 14일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에서 철수하고 카카오택시 이용자에게 콜비를 받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택시 기사 유료 멤버십 가격은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하하고, 대리운전 기사 수수료도 낮추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사업은 순차적으로 모두 접는다"고 말했다. 미용실 예약, 교육 콘텐츠 사업 등도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가 실제로 상생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당장의 비판을 피하려고 내놓은 대책인지는 앞으로 나올 구체적인 방안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해외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바꿀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K웹툰·엔터테인먼트 같은 콘텐츠 사업과 블록체인 사업을 카카오의 양대 주력 사업으로 키워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구상"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는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A8면 기고자 : 박건형 기자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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