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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생산 18개월만에 최대 감소, 경기회복 급제동

    김정훈 기자 손진석 기자

    발행일 : 2021.12.01 / 경제 B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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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망 차질에 오미크론 겹쳐
    4% 성장' 정부 목표 불투명

    10월 국내 산업 생산이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1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4%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종 코로나 확산이라는 악재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이 국내외 경기 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30일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2839.01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내년에도 인상에 나설 방침을 밝혀온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월 제조업 가동률 연중 최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 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4월(-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을 더한 산업 생산은 7월 0.7%, 8월 0.1% 감소한 뒤 9월 1.1%로 반등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3% 감소해 전체 산업 생산의 하락 폭을 키웠다. 광공업 생산은 8월(-0.5%), 9월(-1.1%)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광공업 생산 중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이에 따른 1차 금속 생산의 감소 폭이 컸다. 한국 제조업 생산에 영향력이 큰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9월보다 2.5%포인트 하락한 71.1%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또한 뒷걸음질 쳤다. 전월보다 5.4% 하락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으로는 지난해 5월(-5.7%) 이후 가장 크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와 자동차 등 운송 장비 투자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에 비해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전달(2.4%)보다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대면 소비를 지원하려고 거의 전 국민에게 뿌린 재난지원금이나, 골목소비를 권장하는 신용카드 캐시백 등의 정책이 한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4% 성장 목표도 '시계 제로'

    10월 생산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4분기(10~12월)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살아나기 시작한 글로벌 경기에 코로나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고, 경색된 글로벌 공급망을 더 얼어붙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지만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면 경기 회복세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연말 여행·쇼핑 성수기의 소비 수요에 오미크론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미크론으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 해외 차관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의 자금 조달에 위험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아직 오미크론이 야기할 경제적 파장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물가 상승을 불러와 거시경제적 대응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국내외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이 없지 않아,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10월 개천절 및 한글날 대체 공휴일 실시로 조업일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생산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썼다. 대체 공휴일 효과가 10월 큰 폭의 생산 감소를 가져온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는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올 때마다 일시적 요인이라고 핑계 대고 있다"며 "정확히 원인을 진단해야 올바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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