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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가 쏜 '화살', 안산에게 도착했네

    이기문 기자

    발행일 : 2021.12.01 / 문화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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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사가 주인공인 신작 소설 '아처'
    안산 올림픽 3관왕때 선물하기로 약속

    "도쿄올림픽 3관왕이자 한국의 가장 유명한 양궁 선수 중 한 명인 안산, 감사합니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74)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한국 양궁 선수 안산(20)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98년 발표된 소설 '연금술사'는 170여 국가 82개 언어로 번역돼 2억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15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8월 6일, 작가는 안산의 올림픽 양궁 3관왕 소식을 담은 기사를 트윗에 공유하며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 "안산 선수, 축하합니다. 당신의 나라는 스포츠와 명상에 뛰어난 것 같군요. 조만간 양궁에 관한 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되는 대로 서명한 뒤 당신에게 선물할게요." 작가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8월 말 한국에서 출간된 번역본 '아처'(활쏘는 사람)를 항공으로 전달받아 서명한 뒤, 다시 한국으로 보내 안산의 손에 들려준 것이다.

    '아처'는 주인공인 궁사가 활쏘기를 통해 인생을 알아가는 이야기. 코엘류의 요청에 따라 출판사 문학동네는 8월 10일 출판된 따끈따끈한 번역 단행본을 곧바로 스페인에 있는 출판 에이전시에 전달했다. 그리고, 17일 후 책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책 맨 앞장에 '안산씨에게, 축하합니다'란 문구와 함께 작가의 친필 서명이 적혀 있었다. 택배는 항공편으로 오고 갔다.

    저자 서명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을 출판사는 특별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게다가 안산 선수는 9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10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면해서 전달하기도 쉽지 않았다.

    문학동네 정유선 사원은 "안산 선수만을 위한 '한정판' 책 표지를 따로 제작하자"고 제안했고, 표지 제목 '아처'를 '안산(Ansan)'으로 바꿨다. 뒤표지에는 원래 있던 궁사 그림 대신 안산 선수가 활 쏘는 사진을 넣었다. 안 선수가 긴장을 풀기 위해 속으로 되뇌는 "쫄지 말고 대충 쏴"란 말도 넣었다. 그리고 안산 선수가 재학 중인 광주여자대학교로 지난 2일 책을 발송했다. 안 선수는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에 '정말 감사합니다!(Thank you so much!)'라며 코엘류의 서명과 책 표지를 사진을 찍어 올리고 감사를 표했다. 안 선수는 본지 통화에서 "책 표지에 정성을 담아 주셔서 여러 선물 가운데 금방 눈에 띄었다"며 "연금술사와 파울루 코엘류란 작가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양궁을 소재로 책을 냈다는 자체가 흥미롭더라고요. 훈련 도중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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