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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게 경쟁력, '손바닥 소설' 뜬다

    이기문 기자

    발행일 : 2021.12.01 / 문화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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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단편 소설 作法서까지 등장

    아주 작은 이야기도 당연히 소설(小說)이다. 보통 단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80장 분량. 단편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20~30장 분량의 초(超)단편 소설은 엽편(葉篇), 손바닥 소설, 미니 픽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엔 국내 처음으로 초단편 소설 쓰는 법을 안내하는 책 '초단편 소설 쓰기'(요다)가 서점가에 등장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설을 올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900여 편의 초단편과 소설집 10권을 발표한 소설가 김동식(36)씨가 썼다.

    책에선 주제 찾기, 캐릭터 설정, 퇴고하는 법까지 초단편 소설 쓰기의 A부터 Z를 세세히 안내한다. 김씨는 "초단편 쓰기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왜? "짧으니까." 그는 "전문 작가가 아니라 쓰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맞는 형식"이라며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소통하기도 수월하다"고 했다.

    초단편 소설은 '짧은 게 경쟁력'이 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시대에 새로 조명을 받고 있다. 20개가 안 되는 문장으로도 스마트폰 화면은 꽉 채워지는 마당에 독자들은 글이 조금만 길어지면 가차 없이 '뒤로 가기'나 '닫기'를 누른다.

    짧은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진 독자들을 겨냥해 소설책도 변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설국'으로 잘 알려진 노벨문학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짧은 소설 122편을 모은 '손바닥 소설'을 2권으로 묶어 새로 내놨다. 짧은 작품은 원고지 2장에 불과하다.

    성석제·이기호·조경란 등 국내 중견 작가들도 몇 년 전부터 초단편집을 내놓기 시작해, 최근 젊은 작가들도 속속 초단편 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올해 소설가 서유미는 소설집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민음사) 표제작으로 13쪽의 초단편을 내세웠고, 김초엽은 '행성어 서점'(마음산책)에서 14개의 초단편을 선보였다. 출판사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짧으면서 재미를 갖춘 초단편 소설은 소셜미디어에서 단문 스타일의 글쓰기와 맞닿아있다"며 "짧은 시간을 들여 손쉽게 읽고 쓰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초단편 소설의 인기도 꾸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소설가 김동식의 초단편 소설 쓰기 위한 팁
    기고자 :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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