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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뒤 경복궁은 어떤 모습일까

    유석재 기자

    발행일 : 2021.12.01 / 문화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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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고궁박물관 '고궁연화'展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 풍경 소리 날아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시인 조지훈은 1940년 '봉황수'에서 스산하게 퇴락한 경복궁을 통해 망국의 슬픔을 노래했다. 조선의 대표 궁궐 경복궁은 일제에 의해 심하게 훼손돼 고종 중건 당시의 전각 500여 동 중에서 겨우 7%만 남긴 상황이었다.

    1990년 발굴, 1991년 복원 사업이 시작된 이래 '경복궁 옛모습 찾기'는 벌써 30년이 흘렀다. 1일 개막해 내년 2월 27일까지 경복궁 서남쪽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고궁연화(古宮年華)'는 그 30년 동안 이뤄졌던 발굴과 복원의 피땀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발굴 현장의 기록 일지와 실측 도면 같은 원본 자료와 공사에 사용한 공구, 근정전과 향원정 보수 때 교체된 부재 등 흥미로운 자료들이 전시된다. 하지만 더 눈길을 끄는 건 영상 투사 기법이다. 4계절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경복궁의 훼손, 발굴조사단의 노력, 궁궐 건축의 설계, 복원 뒤 맞이할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고종 때인 1860년대에 중건된 경복궁은 광복 이후에는 근정전과 경회루 등 주요 건물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후 1990년에 발굴 사업, 1991년 복원 사업이 시작돼 지금까지 중건 당시 전각의 26%까지 복원이 됐다.

    중간에 복원 계획도 바뀌었다. 당초엔 전각의 75%까지 다시 지으려 했으나, 지형이 많이 바뀐 데다 '원래대로 건물을 빽빽하게 지으면 관람객이 불편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2015년 '40% 복원'으로 축소했다. 예산은 1991~2010년의 1차 복원 때 1571억원이 들었고, 이후 2045년까지 이어지는 2차 복원에 약 36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 정작 관객이 궁금해 할 이런 구체적인 진행 일정은 전시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미사여구만 가득했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이 산하 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을 통해 복원 완료 시점보다 24년이나 먼저 '우리의 작업은 훌륭했다'며 자화자찬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기고자 :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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