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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톡톡] 5만원어치 훔쳤다며 고객을 도둑으로 몰아 "월마트, 24억 배상" 판결

    김수경 기자

    발행일 : 2021.12.0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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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대형 유통 업체인 월마트가 고객을 도둑으로 몰았다가 5년 만에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AP통신이 지난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앨라배마주에 사는 레슬리 너스는 2016년 11월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월마트에서 장을 본 뒤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물건 값을 지불하고 나왔다. 그가 산 것은 크리스마스 조명, 빵, 시리얼 등 모두 48달러(약 5만6000원)어치였다. 하지만 너스는 곧 경비원에게 붙잡혀 마트 내 작은 방으로 끌려갔다. 경비원은 "당신이 제대로 계산을 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너스는 "계산을 모두 제대로 했으며 그게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면 그건 무인 계산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월마트 측에 감시카메라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나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대립했고, 월마트 측은 너스를 경찰에 절도죄로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너스의 절도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결국 1년 만에 이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월마트 측은 플로리다의 한 로펌을 통해 너스에게 "합의금으로 200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압박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내기도 했다. 참다못한 너스는 2018년 월마트를 상대로 무고, 불법 감금, 허위 신고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앨라배마주 모바일 카운티 법원은 지난 29일 "월마트는 너스에게 210만달러(약 24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고객을 도둑으로 몰고, 합의금을 종용하는 등 월마트의 횡포가 심각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너스 측 변호사는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고객을 도둑으로 몬 후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월마트는 지난 2년간 전국적으로 약 140만명을 재산 절도 혐의로 고발했으며 민사소송 압박을 통해 합의금 명목으로 3억달러 이상을 징수했다"고 했다.
    기고자 :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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