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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I6 국장 "체제 과신 中의 오산이 국제 안보에 위협"

    김지원 기자

    발행일 : 2021.12.0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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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문제 무력 해결하려고 해"

    영국에서 국외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국가정보기관 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이 "중국의 체제 과신에 따른 오산(miscalculation)이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무어 국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행사 연설에서 "중국의 부상이 MI6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무어 국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어 국장은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점점 더 대담한 행동을 선호하고 있다"며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은 서방 세계의 취약점을 겨냥한 자국의 선전 행위를 지나치게 믿고,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중국 공산당의 열망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했다. 무어 국장은 "중국 정보국이 영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지속적인 대규모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영국 정보기관의 수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무어 국장의 발언은 영국 정부가 그간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길 주저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올해 초 영국 정부는 국방안보 정책 통합 검토 자료를 발간하며 "중국과 더 깊은 무역·투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었다.

    무어 국장은 감시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를 상대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국의 행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무어 국장은 이날 연설 직전 이뤄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다른 국가가 한 사회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허용한다면 그들은 점점 주권을 잠식할 것"이라며 "그 사회는 결국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어 국장은 영국 외교·대외정보 수집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 전문가다. BBC는 그가 1987년부터 MI6에서 일하며 베트남, 터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터키 대사, 내각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내고 지난해 10월 MI6 국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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