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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80% 넘었는데 사망률 3배 급증

    선정민 기자 최원국 기자

    발행일 : 2021.12.02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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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과 11월 비교해보니… 드러난 정부發 리스크

    코로나 수도권 확진자가 4000명, 전국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은 가운데 병상 부족 사태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1일 오후 11시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4300여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300명가량 많아 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코로나 중증 병상 가동률은 89.2%였다.

    이날 서울성모병원(20개)은 전날 남았던 마지막 병상 한 개마저 동났고, 서울아산병원(41개)도 이틀 연속 모두 꽉 찼다. 목숨이 경각에 이른, 아무리 급한 응급 환자라도 중환자 병상 배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수도권에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가 842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나흘 이상 대기 환자가 297명이다. 대기자 중 474명은 70세 이상이다.

    병상 부족 사태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대전과 세종은 중증 병상이 없고, 충남과 충북은 도합 5개만 남았다. 경북 2개, 제주 6개, 광주 7개, 전남 8개, 강원 9개 등만 남았다. '수도권 중증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옮긴다'던 정부의 '돌려 막기' 대책조차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특히 코로나 병상이 동나면서 일반 환자 대응도 당장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선 의사들은 "코로나 중환자는 간호 인력부터 2배가 투입된다" "코로나 환자를 더 감당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호소한다.

    정부는 지난 1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면서 "확진자가 일 5000명 정도 계속 발생해도 의료 체계가 견딜 수 있다"고 했다. 또 일 확진자가 1만명대로 가도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막상 벌어지는 의료 현장의 상황은 정부의 이런 장담을 무색하게 한다.

    병상이 없어 코로나 치료를 못 받고, 비(非)코로나 환자들마저 정상적인 치료를 못 받는 사태의 근본 원인은 결국 '정부 실패'로 드러나고 있다. 병상 부족 사태는 지난달 하루 확진자가 3000명 선일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그 여파로 사망자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올 8월엔 코로나 확진자는 5만3659명에 사망자가 194명으로 치명률이 0.36%였다. 그런데 11월엔 확진자 8만5974명에 사망 800명으로 0.93%다. 그동안 백신을 맞은 인구가 더 늘어 사망률이 줄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 "병상, 의료진이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은 요인이 컸을 것"이라며 "정부가 병상 마련을 미리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선 "코로나에 대응하는 '정부발(發) 리스크'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병상 부족 사태를 '재택 치료 전환'으로 막으려는 정부 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최근 추세라면 1~2주 내에 중환자 수가 1000명 넘을 것"이라며 "(재택 치료보다) 생활치료센터를 더 확대하고 병상을 만드는 게 해법"이라고 했다. 이날 대한중환자의학회는 회복할 가능성이 낮은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예측 생존율 80% 이상 환자 등을 우선 입원시키고 중증 외상·말기 암 등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합의된 환자는 후순위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어섰지만 부스터샷 접종은 321만명으로 7.8%에 그치고 있다.

    [그래픽] 8월 코로나 유행 시기와 11월 시망자 비율
    기고자 : 선정민 기자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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