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우즈베키스탄엔 韓 최초로 교육과정 수출, 아제르바이잔엔 교육과정 공동으로 운영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687개 대학 가운데 120위에 올랐다. 작년보다 6계단 오른 것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의 사립대(과기특성화대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평가지표 가운데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파견 교환학생)' 비율 점수가 92.3점으로 아시아 54위로 집계됐다.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초청 교환학생)' 비율 점수도 85.1점을 받아 아시아 65위로 평가받았다. 외국인 학생비율 순위도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했다.

인하대가 이처럼 국제화 관련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데는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해외로 적극 진출한 국제협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외국 대학에 인하대의 교육과정을 전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교육·연구·행정 노하우를 전하며 교육 한류를 이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공과대학(Baku Engineering University)에서는 인하대와 동일한 내용의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이외에도 10여 개 국가의 정부 기관 및 대학들과 이런 형태의 국제교육사업을 진행, 협의 중이다. 해외에 세종학당 3곳과 인하국제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는 "국제교육사업을 통해 협력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을 돕고 있다"며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원하는 해외 현지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슈켄트 인하대(IUT) "한국 대학 최초의 교육과정 수출"

타슈켄트 인하대(IUT)는 인하대학교와 대한민국 교육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노력으로 2014년 10월 개교했다. 당시 신입생 116명으로 첫발을 뗀 IUT는 7년 만에 재학생 1674명 규모의 대학으로 급성장했다. 컴퓨터공학과와 정보통신공학과 등 컴퓨터·정보공학부를 비롯해 물류·경영학부 등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IUT에는 인하대의 교육과정이 운영돼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국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도 한국 대학 학위를 받는다. 2019년에 처음으로 202명의 현지 졸업생들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올해 졸업생 328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800명 이상이 IUT에서 학위를 받았다. 지난 9월 설립된 IUT대학원은 공학과 경영을 융합한 실무 중심의 MBA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인하대는 "IUT는 개교 7년 만에 우즈베키스탄 IT(정보기술) 분야 최고 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졸업생의 90%가 IT기업, 정부기관에 취업하거나 해외 유명 대학원으로 진학해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는 IUT를 졸업하면 한국 정부가 인정하는 학위를 받는다는 점에 학생들이 몰려 입시 경쟁률도 높다.

인하대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교육 콘텐츠와 학사관리시스템을 IUT 운영에 활용해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전임교원 10명을 현지로 파견해 한국에서의 수업과 동일한 교육의 질이 유지되도록 했고, 교육 프로그램 모니터링과 강의 진단으로 교육과정을 주기적으로 개선했다. 교수 역량 강화 교육과 학습법 워크숍 등 교육 콘텐츠 관리에도 집중했다. 학교 건물 증축 등 캠퍼스 인프라 확장에도 인하대의 노하우가 적용됐다. 인하대는 "한국의 수준 높은 고등교육 노하우가 IUT를 통해 확산되면서 우즈베키스탄 대학 교육도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공대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하대는 2020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학교와 '3+1 국가복수학위 프로그램(3+1 State Double Diploma Program)'을 운영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인하대의 교육과정을 토대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3년은 바쿠공대에서 영어로, 이후 1년은 인하대의 해당 학과에서 한국어로 이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졸업 자격을 갖추면 두 학교의 학사학위를 동시에 받게 된다. 아제르바이잔 교육부의 추천을 받은 국가장학생 10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인프라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정보통신공학 등 4개 학과에서 2021년부터 2028년까지 7년간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인하대는 "IUT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쿠공대와 전반적인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한다"며 "아제르바이잔 국제교육사업을 계기로 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등 코카서스 3국은 물론이고 동유럽과 남유럽 진출의 토대도 마련했다"고 했다.

인하대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정부의 세종학당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등 3곳의 세종학당을 인하대가 운영 중이다.

인하대는 "국제교육사업을 통해 공동연구와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기고자 : 곽수근 기자
본문자수 : 244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