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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發 오미크론
인천서 집단감염 우려

오미크론(Omicron) 변이 감염자가 지난 1일 국내에서 확인된 지 단 이틀 만에 국내 첫 오미크론 집단 발생 사태까지 나왔다. 이미 4~5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명 난 40대 A씨 부부를 공항에 마중 나갔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B씨의 가족·지인들이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지난달 28일 예배를 봤는데, 이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중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될 경우 4차 감염에 해당한다.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는 감염자 6명, 감염 의심자 7명 등 총 13명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잠재적 감염자가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력은 현재 유행 중인 델타 변이보다도 더 센 것으로 전해져 '오미크론 위기'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교회 관계자 "확진자 10명 나왔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출신 B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 등 총 3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는 40대 A씨 부부가 다니던 교회와 같은 교회다.

3명이 참석한 같은 시간대 예배를 본 사람만 411명에 이르고, 예배 시간대는 다르지만 선제적 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369명)까지 합치면 800명에 육박한다.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정 난 B씨와 오미크론 확진 가능성이 높은 아내·장모·지인과 접촉했다면 교인 중 다수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수 있다. 실제로 수백 명의 접촉 위험군 가운데 이미 코로나 확진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예배에 참석한 교회에서 추가 (코로나) 확진자 보고가 있었다. 시설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해당 교회 측은 "교인들 중에 이미 (코로나) 확진자가 10명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접촉해 코로나 양성 진단을 받았다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걸 뜻한다.

예배 참석자들 외에도 인천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B씨와 한 식당 안에서 식사를 했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긴장하는 수도권

잇따른 오미크론 확산 우려 소식에 인천 지역은 공포에 움츠러든 모습이다. 미추홀구 교회 주변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고, 마스크를 쓴 인근 상인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오미크론 변이 집단 발생이 의심되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의 담임목사는 "교회 자체적으로 12일까지 문을 닫고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방역 당국 조치에 따라 폐쇄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우리 교회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 인천 지역 주민께 사과드린다"며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40대) 부부는 선교 목적이 아니라 학술 세미나 참석을 위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고석태 기자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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