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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든 도널드 트럼프든 누가 돼도 미국 경제는 큰 문제 없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11월 대선(大選)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도 미국 기업들이 망가질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최근 초저금리 속에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어떤 대통령 후보도 이런 성장세를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 대선후보 중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해왔다.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소극적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경험에 비춰볼 때 적극적으로 여러 종목을 사고파는 것보다 장기 투자를 하는 게 낫다"며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서 돈을 벌었거나 잭팟을 터뜨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부러워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월가(街)가 '잠시도 쉬지 않고' 여러 다른 종목을 추천해 고객들이 주식을 사고팔도록 하는 행태도 꼬집었다. 그는 "월가는 투자 능력이 아니라 판매 기술로 돈을 번다"며 "추천종목을 다 믿지 말라"고 했다.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버핏 회장이 매년 주총에서 내놓는 '투자 철학'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그는 '비만과 당뇨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코카콜라 지분 9%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 버핏 회장은 "나는 먹었을 때 행복해지는 음식으로 하루에 2600∼2700칼로리를 얻는데 (콜라 대신) 물이나 브로콜리를 먹는다고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기고자 : 김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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