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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국제 유방암 유전체 공동분석팀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변이 1628개를 밝혀냈다. 지금까지 이뤄진 유방암 발암 유전자 연구로는 최대 규모다. 유방암 환자마다 어떤 유전적 변이로 인해 암이 생겼는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유방암 지도'가 제시됐다는 것이 국제의학계의 평가다.

한양대 의대 병리학 공구 교수팀과 유전체 분석으로 저명한 영국 케임브리지 생어(Sanger)연구소 등은 지난 5년간 전 세계 유방암 환자 560명을 대상으로,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전장 유전체(全長 遺傳體·3만여개의 인간 전체 유전자의 염기서열)를 비교 분석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유전체 분석 결과를 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암 유전체 분석 개수와 참여한 환자 수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공동 연구팀에는 한국·영국·미국·프랑스 등 전 세계 12개국, 48개 연구소·병원 등이 참여했다. 공구 교수팀은 네이처 논문의 주요 책임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6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번 연구로 유방암 유발 유전자 93개가 확인됐다. 이 안에서 암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유전적 변이는 1628개 발견됐다. 이러한 데이터와 정보는 각국의 암 연구진에게 공개돼 향후 유방암 연구 길잡이로 쓰인다.

이 연구를 통해 유전적 변이를 차단해 유방암을 치료하는 약물 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93개 유방암 유발 유전자 중 특별히 10개 유전자에서 대다수 유전적 변이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 비용 투자 대비 효과 측면을 봤을 때, 몇 개의 유방암 유전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실용적으로 새롭고 효율적인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공구 교수는 "유방암 발병과 차단 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도이자 백과사전과 같은 것"이라며 "환자마다 각기 다른 유전적 변이를 찾아내 그에 맞는 치료제를 투여하는 첨단 암치료 기법인 정밀의료를 실현하는 데 활용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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