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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이 미국을 계속 성폭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1일(현지 시각) 경선을 앞둔 인디애나주(州) 포트웨인 유세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불균형을 언급하면서였다.

트럼프는 중국 정부가 환율 조작 등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득을 챙긴다고 공격하며, "(성폭행이야말로)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강도질을 당하는 돼지저금통 같다"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우리가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카드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극도로 떨어지게 한 미국 지도자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가 중국을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율 조작과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 '환율 조작국'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을 '죽이고 있다'고 종종 말한 적은 있지만, 대선 국면에서 '성폭행'이란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사업가 시절인 2011년 뉴햄프셔주의 방위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미국)를 성폭행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를 향해서도 '성폭행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의 '성폭행' 발언은 프로 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트럼프 지지와 맞물려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타이슨은 트럼프가 최근 유세를 벌이고 있는 인디애나주의 한 호텔방에서 18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6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타이슨이 트럼프를 '터프 가이'라고 치켜세운 것을 두고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CBS방송에서 "성폭행범들은 터프 가이가 아니라 겁쟁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폭스뉴스TV에 출연해 "내가 강하고 터프하기 때문에 외국 지도자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들이) 걱정 좀 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기고자 : 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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