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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54·경기 평택갑)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후임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마지막 원내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개 비판을 받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중도 사퇴하면서 원내대표가 됐다. 그는 앞서 그해 2월 유 전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그가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건 친박(親朴)과 비박(非朴) 양쪽으로부터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정작 취임 이후에는 '신박(新朴)'으로 불리며 여권(與圈) 주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점 추진하는 법안을 밀어붙였다. 그는 "작년 11월 말 한·중 FTA 비준안을 통과시킬 땐 이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를 일주일 동안 '스토킹'하듯 따라다니며 설득하기도 했다"고 했다.

당내 비박계 일각에선 이런 그를 향해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가 총선 참패 직후 당 최고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자 정두언 의원은 공개적으로 그를 '간신(奸臣)'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나는 4선(選) 의원이지만 3선인 유 전 원내대표를 모시고 정책위의장을 한 사람"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당과 한 뿌리인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한 게 죄라면 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오해도 언젠가 풀릴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유 전 원내대표의 중도 사퇴로 원내 사령탑에 올라 총선 참패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물러나기까지 보낸 시간을 "참 파란만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 갈등으로 실망을 끼치고 결과적으로 총선 참패라는 결과를 받아 송구스럽고 사죄드리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계파 갈등과 파벌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에 미래는 없고 정권 재창출 역시 불가능하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1991년 28세 나이로 경기도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16·18·19대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5선을 했다. 그는 "이제 제로(0) 베이스에서 무엇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기고자 : 최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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