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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地下)에 미국 뉴욕의 펜 스테이션(Penn Station)이나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La Defense) 같은 대형 복합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6개 철도 노선과 90여 개 버스 노선(현재 47개)이 모이고, 코엑스 안에 있던 도심공항터미널도 옮겨온다. 지하 6층에 연면적 16만㎡인 영동대로 복합 환승센터는 서울역(9만5000㎡)의 1.7배이다. 이곳이 코엑스몰(16만 5000㎡), 새로 조성될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쇼핑몰(9만 6000㎡)과 모두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 야구장 30배에 이르는 총 42만㎡의 거대 지하 도시가 생긴다. 이 복합 환승센터는 국내 최초로 지상에서 지하 6층까지 오픈되는 방식으로 건설돼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착공은 내년 12월말이다.

서울시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 공간 통합 개발' 구상안을 발표했다. 개발 구간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驛)부터 9호선 봉은사역에 이르는 총 길이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 구간이다. 지하 1·2층에 공항터미널, 지하 2층에 버스 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이 생긴다. 지하 3~6층엔 통합 철도 역사가 들어선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 GTX-A(일산 킨텍스~삼성역),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 등 5개 노선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역을 경유하는 남부 광역급행철도(당아래~잠실)는 환승 통로로 연결된다.

2021년 말 삼성~동탄 GTX가 개통되면 이 구간의 출퇴근 시간이 41분(승용차)~66분(버스)에서 20분으로 당겨질 전망이다. GTX-A 노선이 뚫리면 삼성역에서 서울 시청까지 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 중인 나머지 노선이 2025~2030년쯤 모두 개발되면 복합 환승센터의 하루 평균 철도 이용객이 서울역(약 32만명)의 1.3배인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광역버스 환승센터 이용객(18만명)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58만명이 오가는 거대 교통 허브가 되는 것이다. 복합 환승센터가 생기면 철도를 타고 온 승객이 지하 1층 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한 뒤 버스 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갈 수 있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 1조1691억원이 들어가며 시(市)가 이 중 5069억원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국비와 민자로 충당한다.

[그래픽]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층별 구성 /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위치도 / 삼성역 통과하는 6개 노선

기고자 : 성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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