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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2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해 "다수의 대권 주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전국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에서 (10석 중) 2석에 그치는 패배를 했다. 죄송하다"며 "전북 민심이 신뢰할 수 있는 대권 주자를 준비해야 한다. 전북 민심은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김종인 대표의 이 발언은 당내 대선주자 지지율 1위지만 호남에서 고전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총선 전후 "킹메이커는 더는 하지 않는다" "대통령감이 안 보인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대표가 문 전 대표 중심으로 짜인 대선판을 다시 짜보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재경 대변인은 "판을 흔들겠다기보다는 문 전 대표를 포함해 판을 키우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호남 패배 책임론'을 자신에게 물은 추미애 의원 등에 대해 "호남 참패 가지고 당 몇몇 분들이 구실 찾다 보니 그렇게 얘기하는 건데 부끄러운 얘기"라며 "낭떠러지 떨어지려는 정당을 두어 달 걸쳐서 선거에 임해 1당 만들었으면 비대위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옳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질문을 끊고 언성을 높이거나 손을 흔드는 등 평소와 달리 격앙된 모습이었다.

한편 더민주 소속 광주(光州) 시·구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총선 과정에서 현 지도부는 이른바 '셀프 공천'을 밀어붙여 호남 민심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또 "호남 총선 패배에 대한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은 한없이 크다"고도 했다.

기고자 : 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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