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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화－SK 전이 열린 문학구장. 7회 2사 만루에서 한화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1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그는 크게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볼 카운트 1―1. 로사리오는 상대 투수 김승회의 137㎞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자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다.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타구는 눈 깜짝할 새 좌측 담장을 넘었다. 비거리 115m 대포였다. 3－1로 추격당하던 한화는 이 한 방으로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며 7대2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친 로사리오는 이번 시즌 개막 전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달랐다. 타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기대한 장타가 침묵했다. 초반 20경기에서 그가 때린 홈런은 고작 1개. 지난달 말엔 4경기 연속 대타로만 나서는 굴욕도 맛봤다.

로사리오는 최근 쇼다 고조 한화 육성군 코치와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타격 폼 등을 수정하며 감각을 되찾기 시작한 그는 지난 1일 삼성전에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폭발시켰다. 두 경기 연속 대포를 쏜 로사리오의 부활은 최근 한화의 상승세에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두 차례, 총 50 여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대구에선 원정팀 넥센이 삼성을 5대0으로 꺾었다. 넥센 선발 양훈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KIA는 안방에서 롯데를 3대2로 물리쳤다. 선발 헥터가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석에선 나지완의 홈런(2호)이 빛을 냈다. 이날 예정됐던 두산―LG(잠실), NC―KT(수원)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기고자 : 이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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