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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엇갈린 건 레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들만이 아니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 돈을 건 팬들은 '대박'을 맞게 됐다.

대표적인 도박업체인 래드브록스와 윌리엄힐은 시즌 초반 레스터 시티의 우승 확률을 5000분의 1로 평가했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 1원을 베팅한다면 5000원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파운드(약 3만3000원)를 걸었던 한 팬이 베팅액의 5000배인 10만파운드(약 1억6500만원)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화 배우 톰 행크스는 최근 "시즌 초반 레스터 시티가 우승하는 데 100파운드(약 16만원)를 걸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SPN은 "톰 행크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5000대 1의 배당률에 베팅한 이 중 최대 금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쪽에서 대박이 터졌다면,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기 마련. 도박업체들은 레스터시티를 얕잡아 봤다가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도박업체들은 레스터 시티의 선전이 계속되자,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 베팅을 한 이들을 중간에 '회유'하기도 했다. 술에 취해 레스터 시티 우승에 5파운드를 걸었던 목수 허버트(39)씨는 지난달 1일 도박업체로부터 "2400만원에 베팅권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의 58%에 해당하는 돈이었다. 고민하던 허버트씨는 베팅했던 5파운드 가운데 2파운드어치 베팅권을 팔아 약 940만원을 챙겼다. 나머지 베팅권을 갖고 있던 허버트씨는 결국 레스터 시티의 우승으로 25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로 BBC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게리 리네커는 돈과 관련 없이 곤경에 처한 경우다. 레스터 시티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트위터에 "만약 레스터 시티가 우승하면 다음 시즌 첫 방송에 속옷만 입고 출연하겠다"고 공언했다.

기고자 : 석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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