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민간인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들어가 10여분간 머물렀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청주공항은 군용기와 민항기가 함께 이용하며, 관제 업무는 주로 군(軍)이 담당한다. 공군에 따르면 4월 30일 오후 이 지역 학계와 재계 인사 30여 명이 청주공항 내에 있는 공군부대의 초청을 받았다. 이들은 공군부대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한 뒤 저녁 만찬을 했다.

참석자 중 한 중년 여성이 행사가 끝나기 전 미리 자리를 떴는데, 이 여성은 직접 차를 몰고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가 길을 잃었다. 여성은 공항 내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헌병이 지키고 있는 공항 활주로 진입로 앞에 설치된 군 초소에 도착했다. 여성이 "부대를 나가고 싶다"고 하자 헌병은 초소문을 열어줬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여성은 차를 몰아 항공기 계류장을 지난 뒤 활주로까지 내달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여성의 차는 활주로 한가운데에 멈춰 섰다. 공항 관제탑은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하고 여성의 차를 활주로에서 퇴거 조치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 여성의 차량이 활주로에 멈춰 선 시간은 10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청주공항에 민항기가 활주로를 사용하던 시간이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해당 공군부대는 경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초소 근무병을 징계 조치했다. 공군본부는 감찰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18일 청주공항에선 민항기 2대가 충돌할 뻔한 사고도 있었다. 당시 착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승객·승무원 137명)와 활주로에 진입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90명)가 10여m 간격을 두고 간신히 비켜 지나갔다. 국토부는 해당 사건을 항공법상 항공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고를 뜻하는 '준사고'로 규정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고자 : 전현석
본문자수 : 908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