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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년 만의 동화 같은 우승'의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된 레스터 시티는 긴 우승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레스터 시티 선수단은 4일 우승 기념 오찬을 위해 연고지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았다. 식당 앞에는 수백명의 팬이 몰려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가디언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인파 때문에 선수단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레스토랑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구 30만명의 작은 도시엔 밤새 환호성이 울렸고, 시내 곳곳엔 '챔피언'이라 새겨진 구단 깃발이 걸렸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모국인 이탈리아도 환호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면에 라니에리 감독을 로마 황제와 합성한 사진을 싣고 '황제 클라우디오, 세계가 라니에리의 발아래 무릎을 꿇다'라고 썼다. 그를 로마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에 빗댄 것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자기 트위터에 로마 출신인 라니에리 감독에 대해 '영국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성취를 이탈리아인이 이뤘다. 이건 미친 일'이라고 적었다.

8부 리그에서 뛰던 공장 노동자에서 우승 주역이 된 제이미 바디가 "술에 취해 훈련장에 왔었다"는 일화도 공개됐다. 골닷컴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의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영입 초기 바디가 '나는 이렇게 큰돈을 번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매일 술을 마시고 훈련장에 왔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성공에 바디가 들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꿈이 무엇인가. 어떤 인생을 꿈꾸는가. 이런 식이면 방출하겠다"고 바디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이후 바디는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올 시즌 22골을 넣는 활약을 했다. 제이미 바디와 외모가 닮은 팬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개리 리네커는 "슬슬 걱정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가 우승하면 속옷을 입고 방송하겠다"는 공약을 한 일이 있다. 이미 영국 네티즌들은 팬티만 입은 리네커의 합성 사진을 올리고 있다.

정작 라니에리 감독은 BBC 인터뷰에서 "레스터 시티가 다시 우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약팀의) 깜짝 우승은 20년에 한 번 정도 온다"며 "앞으로 10년, 20년간 부자 구단이 강팀이 되고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도 그는 우승의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11명의 팀으로 싸웠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과 심장, 피를 그라운드 위에 쏟았다." 기고자 : 임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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