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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열린 지 두 달 만에 인간과 기계가 또 맞붙었다. 이번엔 속도 대결이었다.

5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선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과 프로 카레이서 권봄이(29·서한퍼플모터스포트 레이싱팀)가 운전한 아반떼 승용차가 70m 경주를 벌였다. 박빙의 승부 끝에 김국영(7초739)은 아반떼(7초544)에 0.195초 뒤지며 패했다.

이벤트성 대결이었지만 출발을 앞두고 긴장감이 흘렀다. 권봄이는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까지 시동이 걸린 상태로 기어를 P(주차)에 놓고 대기했다. 출발 반응 속도에서 앞선 김국영이 먼저 치고 나갔지만 50m 지점을 넘어서면서 차량이 추월했다. 김국영은 "바람이 많이 불어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스피드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데,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작년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16으로 100m 한국 기록을 세운 김국영은 리우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10초16)도 통과했다. 올림픽에서는 10초1 벽을 깨는 것이 목표다. 200m는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20초50)부터 넘어야 한다. 김국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초72다. 200m 한국 기록은 장재근 화성시청 감독이 1985년에 기록한 20초41로, 31년째 버티고 있다. 김국영은 6월 전국육상선수권에서 200m 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 및 한국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기고자 : 장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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