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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효도'로 목회자가 훈장 받는 것은 제가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목회자로서 20년간 효(孝) 운동을 벌여온 보람을 느낍니다."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75) 목사가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는다. 훈장증엔 '경로 효행 실천을 통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라고 공적을 적고 있다. 사실 최 목사는 개신교계에서는 '효운동'을 펼진 목회자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효'는 유교적 덕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효는 성경에서 가장 강조하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말한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 분이지만, 모세는 공자보다 거의 1000년 앞섭니다. 모세의 10계명 중 5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효는 성경적 가르침이 먼저인 것이죠."

최 목사는 6·25 와중에 부친을 여의고 10대 때부터 가장 역할을 하며 어머니를 모신 효자로 소문났다. 서른이 넘어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듣고 개신교 신자가 됐고, 40세에 목사가 됐다. 1983년 지(支)교회를 세우면서 인천으로 와 1990년 이 교회가 독립하면서 담임목사를 맡았다. 그랬던 그가 효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였다. 당시 마지막에 극적으로 구출된 젊은이 3명이 개신교 신앙인은 아니지만 효자·효녀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기독교적 효'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96년엔 '효대학원대학교'를 설립했고, '효나눔복지재단' '한국효행봉사단' '한국효운동단체연합회' '성산청소년효재단'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지금까지 16년째 매년 설 때면 어르신 약 1000명에게 세배를 드리고 효도잔치를 연다. 매년 초중고생 각 10명에게 효행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2007년엔 효행장려법 제정에도 앞장섰다. 지난 4일에도 인천순복음교회 본당과 지교회 5곳에서 어르신 900명을 초청해 '하모니 효잔치'를 열었다. 지난 2013년엔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성경 내용 중 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주석과 해설, 설교 예문 등을 첨부한 '효성경'도 발간했다.

그는 '성경적 효'를 일곱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김' '부모·어른·스승 공경' '어린이·청소년·제자 사랑' '가족 사랑' '나라 사랑' '자연 사랑·환경보호' '이웃 사랑·인류 봉사' 등이다. 하나님, 자연, 인간의 조화와 사랑인 셈이다. 그는 영문으로 'HYO(Harmony of Young & Old)'를 상표등록했다고 말했다. "처음 교회에서 효를 이야기하니까 며느리들이 싫어해요. 그래서 설득했죠. 단순히 어른을 공경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 사회를 묶어주는 하모니, 즉 조화와 화해가 성경적 효의 정신이라고요."

최 목사는 "성경적 효 운동은 상대에게 나눔으로써 행복을 얻는 것이다. 7효를 행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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