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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6일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군청색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 회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 제1비서로 추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짙은 색 양복 상의에 흰 와이셔츠,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얼굴 사진만 공개했었다. 노동신문은 2014년 4월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된 소식을 전하며 양복 차림의 김정은 사진을 실었는데, 이 역시 김정은 얼굴만 나온 사진이었다. 모두 직책에 변화가 생기는 시점마다 양복 입은 사진을 공개한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당 대회에서도 김정은이 새로운 통치 타이틀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할아버지 김일성이 맡았던 당 중앙위원장에 추대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중앙위원장은 1966년 당 기구 개편 때 폐지됐었다. 한 고위 탈북자는 "언제나 점퍼 차림이던 김정일과 달리 김일성은 공개 석상에서 인민복뿐만 아니라 정장도 즐겨 입었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36년 전인 1980년 6차 당 대회 당시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었다.

김정은은 이번 당 대회에서 개회사를 읽을 때 김일성이 쓰던 것과 비슷한 뿔테 안경을 썼다.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 배 내밀고 걷기, 뒷짐 지기, 단상을 잡고 보고서 읽기 등은 모두 '김일성 따라 하기'라는 분석이다.

김정은이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 것도 다분히 김일성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있다. 김일성은 1980년까지 여섯 번 당 대회를 개최했지만, 김정일은 재임 기간(1994~2011년) 중 이 행사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

이번 노동당 대회를 이틀 앞둔 4일 북한 노동신문은 1960년대를 '황금의 시대'라면서 김일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신문은 "오늘 우리 세대가 아버지, 어머니들에게 자주 듣는 60년대 이야기, 참으로 보옥 같은 세월, 기름지고 열매가 주렁진 황금의 시대였다"면서 "이제 와서 보면 인민의 이상향이 저 멀리에 있는 꿈이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북한은 구(舊)소련과 중국의 지원 속에 연간 10~ 2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기고자 : 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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