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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날 개회사에서 "올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만년 민족사의 특이할 대사변인 첫 수소탄 시험과 광명성 4호(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해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4·25 문화회관에서 36년 만에 열린 당 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핵·미사일 개발을 자신의 최대 성과로 내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 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이날 공개 석상에선 처음으로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했으며, 그 옆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각각 자리했다. 36년 전 김일성은 인민복 차림이었다.
김정은은 이날 "제국주의와 반(反)사회주의 공세에 대해 우리 당이 단독으로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단독'을 강조한 것은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러시아 등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 대회에는 36년 전과 달리 중국·러시아 등이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와 '핵무기'를 키워드로 당 대회를 시작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영원한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북한의 시(詩)를 소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36년 만에 개최한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집권을 위한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의미다. 이번 당 대회는 9일쯤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외신기자 120여명을 초청했으나 대회장 입장은 막았다. 외신기자들은 대회장에서 200m 떨어진 길거리에서 "당 대회가 진행 중"이라는 북측의 설명만 들어야 했다. 북한은 대회장 문을 잠그고 당 대회를 시작했지만, 이날 저녁 10시 30분쯤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통해 당 대회 일부를 녹화 방송으로 내보냈다. 북한이 당 대회 당일 관련 보도를 내보낸 것도 이례적이다. 기사 A3·4면 기고자 : 안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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