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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상주시 주민 10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9일 이들에게 3500여만원을 준 혐의로 전 경북도의원 이모씨를 구속했다. 돈을 받다 적발된 주민들은 상주 지역 새누리당 읍·면책(당원협의회장)으로 이번에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당선한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의 지지자들이다. 재선이 된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77.7%를 얻어 전국 최고 득표를 했다.

경찰은 읍·면책들이 받은 돈이 김 의원 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근 김 의원의 집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김 의원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읍·면책들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무렵 도의원 이씨에게서 '총선에서 김종태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인당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다른 주민들에게도 나눠준 단서를 확보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100만원 이상 받은 주민 10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그 미만을 받은 경우엔 불구속 입건했다고 한다. 법원은 "피의자들이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없앨 우려가 크다"며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도의원 이씨는 경찰에서 "김 의원 지지를 부탁하며 돈 봉투를 돌린 것은 맞지만, 김 의원이 시켜서 한 일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돈 봉투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총선 선거 사범 수사에서 이처럼 돈 봉투를 많이 뿌려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때는 경주에서 당선된 김일윤 의원이 읍·면책 10여명에게 4000여만원을 뿌렸다가 돈 받은 이들과 함께 구속된 적이 있다.

기고자 :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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