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미국 뉴욕타임스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지적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은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이다.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최대사거리 300~700㎞)로 우리나라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노동 미사일(최대사거리 1300㎞)로 일본에 있는 대부분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스커드와 노동에 실을 수 있는 폭탄 무게는 750~1000㎏으로, 북한이 개발 중인 사거리 1만㎞의 장거리 미사일(500㎏ 이하 추정)보다 많이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스커드 미사일 500발, 노동 미사일 300발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커드(Scud) 미사일은 1950년대 냉전 시절 구(舊) 소련이 독일의 V-2 미사일(2차 대전 당시 개발)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북한은 소련이 탄도 미사일 기술을 전수해주지 않자 1970년대 후반 이집트에서 수입한 스커드 미사일을 분해해 이를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스커드B(북한명 화성 5호·사거리 300㎞)를 만들었다. 북한은 1988년 이란에 스커드B 100발을 수출했고, 이것이 이란-이라크전(戰)에 사용되기도 했다. 북한은 1990년대 들어 사거리를 500㎞로 연장한 스커드C(화성 6호)를 생산했다. 북한은 사거리 700㎞의 스커드 ER도 보유 중이다.

사거리가 1300㎞인 노동 미사일도 스커드 미사일을 발전시킨 것이다. '노동'이라는 이름은 미군 첩보위성이 이 미사일을 최초 발견한 함경남도 함주군 로동리에서 따왔는데, 북한은 이를 '화성 7호'라고 부른다.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은 모두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된다. 발사 차량은 미사일 발사 후 10분 만에 수㎞를 이동해 숨을 수 있기 때문에 추적과 탐지가 어렵다.

스커드B는 탄두 1t을 실을 수 있으며, 스커드C와 ER, 노동 미사일은 약 750㎏을 탑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의 탄두 직경도 88㎝~1m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에 장착하는 소형화한 핵탄두의 기준인 무게 1t 이하, 탄두 직경 88㎝를 거의 충족한다.

노동신문은 지난 3월 9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핵무기(핵폭발장치)로 추정되는 구형(球形) 물체를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하고, 김정은이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