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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 왜 안 왔죠?

조세호는 한때 '양배추'란 예명으로 활동했던 개그맨이다. 2001년 데뷔해 15년 동안 무명과 스타의 중간쯤에 있는 연예인이었는데 최근 뜻하지 않게 '조세호 시리즈'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연예인 경조사나 특정 이벤트, 사건 기사에 댓글로 "조세호는 왜 안 왔죠?"라고 다는 것을 지칭하는 일종의 댓글 놀이다. 작년 조세호가 한 예능에 나왔던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유행하고 있다.

당시 함께 출연한 가수 김흥국이 뜬금없이 조세호에게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 왔느냐"고 따지자 조세호가 황당하다는 듯 "(안재욱을)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되묻는 장면이다. 당시엔 화제가 안 됐지만, 조각 영상 형태로 유튜브나 SNS에서 공유되며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근 조세호가 나오는 방송에서 다른 연예인들이 이 장면을 거론하며 "내 결혼식에는 왜 안 왔냐"고 놀릴 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연예인이나 일반 네티즌들도 "조세호씨 왜 안 왔냐"고 댓글을 단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태양이 조세호의 인스타그램에 "형, 저희 일본 팬미팅 때 왜 안오셨어요"라고 댓글을 남겼고, 유재석이나 배우 조승우 등 연예인들도 "세호씨 왜 안 왔냐"고 장난 치며 동참했다.

평소 예능에서 구박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는 캐릭터로 나오는 일이 잦았던 조세호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이 '조세호 시리즈'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SNS 시대가 오면서 논리나 개연성은 없어도 이런 놀이가 유행을 타면 크게 확산될 수 있고, 그 덕분에 한 연예인을 뜬금없이 스타로 만들 수도 있게 됐다.

◇유의어: 김영철. '개그콘서트'로 스타가 됐지만 그 후엔 본업보다 영어교사로 더 알려졌다. 그러다 작년 '무한도전'에 출연해 무심코 내뱉은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이라는 별 뜻 없는 말 한마디가 뜻하지 않게 유행어가 되면서 다시 예능 블루칩으로 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