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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별세한 방우영(方又榮) 조선일보 상임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9일까지 정·관·재계, 문화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인의 자녀가 준비한 카네이션 꽃바구니가 영정 앞에 놓이자 조문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문객들은 "격동의 시대, 한국 언론 발전을 이끌었던 거인이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상주인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 이사와 사위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정연욱 경남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조문객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문을 받기 시작한 8일 오후 6시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9일 오후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국 언론계에 큰 영향을 미친 분인데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아픈 비판을 서슴없이 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방 고문은 영원한 신문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90년 한·중 수교 협상 당시 고인과 베이징에서 함께 지낸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고인은 기자들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익성 유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분"이라고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빈소를 찾아 "제가 기자 출신이어서 기자를 믿고 품으며 울타리 역할을 해준 방 고문의 대인다운 풍모를 익히 알고 있다"고 했다. 올해 96세인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은 "일생을 언론계에서 분투해 위대한 공을 세우셨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저녁 친분이 깊은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 스님과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은 9일 오후 4시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빈소를 찾아 "언론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 떠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회장단 10명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고인은 언론계의 거목이셨을 뿐 아니라 장학재단 운영 등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 본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인은 참 다정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기틀을 닦은 참 언론인이자 존경하는 경영자"라며 애도를 표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개인적으로 고인과 각별했다. 매일 찾아뵙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옛 그룹 임원진과 함께 이날 빈소를 찾았다.

○…언론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8일 빈소를 찾은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은 아들 윤석민 부회장과 함께 조문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9일 부인인 신연균 재단법인 '아름지기' 이사장, 장남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은) 형님(고 방일영 전 고문)과 함께 조선일보를 최고의 신문으로 키우셨다"고 말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늘 젊은 후배들을 아껴주셨다"고 했다.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은 "(고인은) 언론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했다. 한국신문협회장인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현대적인 신문사 경영의 기반을 닦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은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 이강평 서울기독대학교 총장과 함께 조문한 후 "'한 시대가 이렇게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는 "언론이 중심을 잡아야 나라의 중심이 잡힌다"며 "조선일보가 짧은 우리 현대사에서 꾸준히 균형을 잡고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잘해올 수 있었던 바탕에 고인의 리더십과 철학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씨는 "내게 '발 운동 많이 해서 건강을 유지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는 9일 빈소를 찾아 "아직도 '똑바로 하라우'하는 고인의 목소리가 선하다"고 했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50년간 따르던 선배가 떠나시니 허무하다"며 "삶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유가족과 교회 신도들이 함께 추도 예배를 올렸다. 방성훈 대표이사는 생전에 고인이 즐겨 읽던 성경 창세기 28장 15절 구절(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을 소개했다. 방 대표이사는 "아버지는 저희에게 '늘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살라'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충령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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