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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로 숨진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246명이 올해 초 전원 제적(除籍) 처리돼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적이란 학칙에 따라 고등학교 재학생 자격을 박탈해 학적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관리 지침'은 학생이 사망했을 때 의무 교육인 중학교 재학생은 '면제' 처리하고 의무 교육이 아닌 고등학교는 '제적'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월 단원고에서 '2016학년도 신입생을 맞기 전에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학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려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현행 교육부 지침에 '학생이 사망했을 경우 제적 처리하도록 돼 있다'고 답했는데 이후 단원고가 희생 학생들을 제적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9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단원고를 방문해 "지난 1월에는 아이들을 명예졸업식 치를 수 있도록 해주겠다더니 유족들 몰래 희생 학생들을 기억에서 지워버렸다"며 "학생들의 학적을 당장 원상 복귀시켜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단원고에서 어떤 경위로 제적 처리를 했는지 현재 파악 중"이라며 "세월호 사망·실종 학생들의 경우 특별한 사정을 고려할 수 있는 만큼 학적 복구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에서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경기도교육청 등 7개 기관·단체는 2018년 9월까지 단원고 인근 부지에 4·16 안전교육 시설을 건립하고, 2년 전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쓰던 기억교실(존치교실)은 안산교육청 별관에 한시적으로 보존·관리했다가 안전교육 시설이 건립되면 이전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기고자 : 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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