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남단에서 출발해 파키스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이른바 '중·파 고속도로'가 뚫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중국은 남중국해가 봉쇄돼도 중동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홍콩 명보는 "중국 신장위구르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라호르를 거쳐 아라비아해 연안의 항구 도시인 과다르에 이르는 총길이 1152㎞의 중·파 고속도로 1구간 착공식이 지난 6일 파키스탄에서 열렸다"고 9일 보도했다.

이번에 착공식을 가진 구간은 파키스탄 중부의 수쿠르와 물탄을 잇는 392㎞로, 6차선 고속도로와 함께 철로, 송유관 등이 함께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29억달러에 이르는 건설비 조달과 공사는 모두 중국 업체가 맡는다.

이날 파키스탄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에 건설되는 고속도로는 파키스탄 경제의 대동맥으로서 경제발전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2013년 5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파키스탄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3년 넘게 극진한 공을 들여왔다. 이 고속도로만 건설되면, 중국은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등 해상 원유수송로가 봉쇄되는 비상상황에서도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항지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더없이 중요한 길목을 확보한 것이다. 파키스탄으로서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자국 경제 도약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중국은 연초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중국 해군 보급 기지 건설을 시작했고, 그리스의 항구를 헐값에 사들여 유럽 거점도 확보했다.

[그래픽] 중국~파키스탄 관통 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