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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당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로랜드고릴라가 서울대공원 내 동물원(이하 서울 동물원)의 가장 귀한 동물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랜드고릴라는 국제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전 세계에 300~400마리만 남아 있다. 국내에서 로랜드고릴라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서울 동물원이 유일하다. 서울 동물원은 10일 보유 동물 3600여 마리 가운데 가장 값비싼 동물을 5위까지 공개했다. 1위는 '20억 부부'인 로랜드고릴라 우지지(수컷·22)와 고리나(암컷·38)가 차지했다. 2012년 12월 서울 동물원이 영국 포트림 동물원에서 데려온 우지지는 '귀한 몸'답게 식후에 허브 티를 마시는 독특한 습관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서울 동물원이 우지지를 데려오면서 들인 항공운송비만 6000만원이었다.

2위는 마리당 2억8000만원에 달하는 아시아코끼리가 차지했다. 아시아코끼리는 최고 대식가이기도 하다. 한 마리가 하루에 7만4700원, 1년이면 2726만6000원어치의 건초와 배합 사료 등을 먹어치운다. 서울 동물원에는 아시아코끼리 5마리가 살고 있다.

3위는 돌고래(남방큰돌고래·1억6000만원), 4위는 기린(1억4500만원)이다. 서울 동물원엔 남방큰돌고래 2마리와 기린 3마리가 있다. 5위에 이름을 올린 피그미하마는 전 세계 3000마리밖에 없는 국제 멸종 위기종 1급이다. 일반 하마의 약 4분의 1 크기로 몸값이 마리당 1억4200만원 선이다. 서울 동물원에는 하몽(수컷·33)과 나몽(암컷·4) 부부가 산다. 스물아홉 살 차이가 나는 이 부부는 지난해 10월 맺어졌다. 1983년부터 서울 동물원에 있던 하몽은 지난 2013년 짝을 잃었다. 서울 동물원은 하몽을 위해 영국 콜체스터 동물원과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피그미하마 종(種) 보전위원회에 요청해 영국 동물원에서 살고 있던 암컷 나몽을 무상 임차했다.

기고자 : 안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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