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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6년 만에 조선노동당 대회를 열면서 12개국 외신기자 130명을 불러들였다가 혹독한 취재 통제로 되레 역풍을 맞고 있다.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전하려던 북한 당국의 목표와 달리, 평양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은 견학이나 다름없는 '관제 취재'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발이 묶였던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농장을 둘러본 뒤 "우리는 북한의 '모델 농장'을 방문했다. 농장은 황량했다(deserted)"고 썼다.
당 대회 기간에 북한은 외신기자들에게 안내원을 1~2명씩 전담 배치했다. 기자들은 당 대회장에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북한은 그때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기자들을 숙소에 붙잡아두거나, 당국이 원하는 장소만 견학시켰다. 외신이 특히 분노한 날은 대회 마지막 날인 9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당국은 당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전체 외신기자 중 30명을 골라 당 대회 현장에 들여보냈다. 이들은 취재에 앞서 휴대전화 등을 빼앗기고 3시간 동안 보안 검색을 당했다. 막상 당 대회 현장에서는 10분 만에 도로 쫓겨 나왔다. 기자들이 당 대회 현장에서 들은 내용이라곤 김정은의 직함이 '조선노동당 제1서기'에서 '당 위원장'으로 올라갔다는 발표뿐이었다.
그나마도 기회를 못 얻은 기자들은 숙소에 발이 묶였다. 앞서 평양의 상황이 "정신병원을 그린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현실 버전 같다"는 기사를 작성했던 LA 타임스 기자도 당 대회 현장에 못 들어갔다. 당국은 "당신 기사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이유를 댔다고 한다. 기고자 : 김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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