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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다른 어느 때보다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는 1970년대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10일) 발표한 근로자 이사제에 대한 재계(財界)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지금 민생(民生)이 엄청난 위기다. 노사가 힘을 모아서 기업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15곳의 이사회에 근로자 대표를 포함시키겠다는 취지다. 근로자 이사제에 대한 반대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외국 사례를 살피고 효과를 좀 더 꼼꼼히 따져봤다. 유럽은 이미 반세기 전부터 근로자 이사제를 시작해 독일, 스웨덴 등 18개국이 시행하고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경영권 침해' '경영 악화'라는 재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비판은 환영한다."
―조선업 등에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기업이 도산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구조 조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결정은 경영자가 다 해놓고, 부담은 노동자가 모두 짊어진다는 데 있다. 경영자 측의 솔직한 고백과 투명한 자료 공개, 노사 간의 충분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
―양대(兩大) 노총이 이끄는 대기업 노조 문제에 대한 입장은?
"서울시에도 양대 노총이 지배하는 사업장들이 있다. 교섭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서로가 일정한 타협과 양보로 신뢰를 쌓아 한 번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는데, 어떤 정책이 사람에 대한 투자인가?
"몇몇 대기업을 앞세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짓는 것은 구시대적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모델은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그 시대에는 유효했다.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전 세계 최장(最長)이고, 생산성은 가장 낮은 편이다. 인간이 창조적 활동을 하도록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 시민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위해 도서관이나 카페, 공원 등 힐링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창조경제센터를 만든다고 창조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지난 4·13 총선 결과를 '사이다(처럼 시원한) 선거'라고 표현했던데….
"시민이 위대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저도 시장 선거를 두 번 치렀지만 늘 불안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많고 새누리당도 공격을 많이 했다. '이런 것에 시민이 넘어가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결과를 보고 '내가 시민을 믿어야겠구나, 서울시장으로서 열심히 잘만 하면 되는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그동안 똑같은 질문을 셀 수 없이 많이 받았다. 정치 전문가 누구도 지난번 총선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정치는 생물인데 어떻게 (앞날을) 예측하겠는가. (1983년) 대구에서 검사(檢事)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올 때 아는 변호사가 '대덕(大德)이면 득기위(得基位)'라는 축전을 보냈다. 큰 덕을 쌓으면 자리는 저절로 온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덕을 쌓을 생각 안 하고 자리부터 생각한다. 그러면 패가망신한다."
―최근 잇따라 내놓은 '서울역 고가', '청년 수당' 등은 '정치적 업적 쌓기용'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주변에서) 큰 것 한 번 하라고 권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어떻게 되나.
"광화문 세월호 천막은 이제 추모의 공간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진상조사가 물살을 탈 것이고, 인양 작업도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유족들과 협의해서 자연스럽게 정리해 나갈 것이다."
기고자 : 박두식 김정환 최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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