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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미 프로농구) 사상 첫 만장일치 MVP(최우수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NBA 역대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판 커리(28·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NBA는 11일 커리가 2015~2016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131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 전원이 커리에게 1위 표를 던졌다. 투표인단 전원이 만장일치로 한 선수에게 1위표를 던진 건 MVP가 제정된 1955~ 1956시즌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NBA 한 시즌 3점슛 최다 기록(402개)을 세우며 스타로 떠오른 스테판 커리는 레전드들의 MVP 득표를 넘어섰다. 종전 최다 득표는 1999~ 2000시즌 샤킬 오닐과 2012~2013시즌 르브론 제임스가 121표 중 120표를 받은 기록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1995~1996시즌 113표 가운데 109표를 얻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조던이 시카고 불스를 이끌고 종전 한 시즌 최다승(72승)을 세운 시즌이다. 이 기록은 커리가 이끄는 워리어스가 이번 시즌 73승을 달성하면서 깨졌다. 그는 워리어스를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 투표는 NBA 출입 기자단과 방송 해설위원 등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이 1위부터 5위까지 MVP 후보 이름을 적어 내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1위는 10점, 2위는 7점, 5위는 1점을 받는 식이다. 커리는 1위표 131개를 모두 받아 1310점을 획득했다.

커리에 대해선 '농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이단아'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가드 포지션인 그의 3점슛 성공률은 45.4%. 다른 선수들의 2점슛 성공률에 육박한다. 그의 평균 득점 30.1은 올 시즌 1위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3점 라인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쏘는 그의 3점슛은 NBA에서 3점슛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단순한 3점슛 위주의 플레이가 농구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래서 '조던에 필적한 수퍼 스타가 사라져 만장일치 표가 나온 것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커리는 "이런 일(만장일치 MVP)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매일 최선을 다하면 꾸준히 실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픽] NBA 최고의 MVP 기고자 : 임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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